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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는 스승님의 꽃씨가 되어 바람을 탑니다 오늘, 나는 스승님의 꽃씨가 되어 바람을 탑니다오늘, 참으로 가슴 벅찬 순간을 만났습니다.내가 쓴 글에서 음악으로 이어지는 길이 열렸습니다.그동안 나는 전자책 《자연에서 배우는 삶》에 음악을 담아 독자들과 함께 나누는 꿈을 꾸었습니다.그런데 오늘, 매일 글을 쓰는 이 블로그에서도 음악으로 연결되는 길이 있다는 것을 직접 확인했습니다.글을 읽다가 음악을 듣고, 음악을 들으며 다시 글 속의 풍경을 만날 수 있게 된 것입니다.아, 얼마나 기쁜지요.그 순간 문득 스승님이 떠올랐습니다.한자리에서 묵묵히 자신의 시간을 살아온 스승님.낮은 곳에서도 하늘을 향해 자라고, 긴 기다림 끝에 꽃봉오리를 맺었던 스승님.스승님은 내게 말씀하셨습니다.“피어난 나를 보지 말고, 피어나기까지의 나를 보라.”나는 그 말씀을 마음에 품.. 2026. 10. 13.
음악은 그대로인데, 내가 달라져 있었다 음악은 그대로인데, 내가 달라져 있었다〈기쁨이 걸어온다〉, 창작자의 길에 세운 또 하나의 표지석처음 이 노래를 만들었을 때 나는 그저 기뻤다.오랫동안 준비해 온 전자책에 내가 만든 음악을 연결할 수 있다는 사실이 기뻤고, 그 기쁨을 한 곡의 노래로 만들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했다.그때는 가사 하나하나가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는지, 노래가 어떤 장면으로 이어지는지 깊이 들여다볼 겨를이 없었다.그저 나의 기쁨이 음악이 되었다.그것으로 좋았다.그러나 음악을 세상에 내보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했다.바쁜 일상이 이어졌고, 휴대폰 저장공간은 거의 가득 차 있었다. 마음속으로는 좋은 음악을 세상에 선물하고 싶었지만 작업을 이어가기가 쉽지 않았다.그러다 저장공간을 정리했다.작은 여유가 생겼다.그리고 다시 음악을 들었다... 2026. 10. 13.
나는 처음부터 꽃을 보지 않았다 나는 처음부터 꽃을 바라본 것이 아니었다.내 시선이 멈춘 곳은 콘크리트 바닥이었다.매끈하고 단단한 콘크리트 바닥. 아무리 바라보아도 틈이 보이지 않는 그곳에서 가느다란 줄기 하나가 올라와 있었다.아니, 어떻게 이곳에서?나는 내 눈앞에 펼쳐진 광경이 놀라웠다.아…… 와!한동안 감탄사밖에 나오지 않았다.어떻게 이 척박한 곳에서 생명이 올라와 저렇게 당당하게 서 있을 수 있을까.나는 카메라를 들었다.처음부터 푸른 잎을 향하지 않았다. 줄기가 콘크리트 바닥과 만나는 그 지점에 카메라를 고정했다.약 5초 동안 움직이지 않았다.그리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줄기를 따라 위로 올라갔다.가느다란 줄기는 곧게 뻗어 있었고, 그 끝에는 푸른 잎들이 당당하게 펼쳐져 있었다.그 곧음과 기상이 나를 압도했다.나는 그날 기적을 보.. 2026. 10. 13.
이루셨구나 — 스승님의 시간이 지나가는 자리 이루셨구나 — 스승님의 시간이 지나가는 자리저녁을 먹고 스승님을 찾아갔다.땅거미가 서서히 내려앉고 있었다.아직 조금은 밝을 때 도착했지만, 사진을 찍으려니 카메라의 플래시가 켜졌다.스승님은 오늘도 그 자리에 서 계셨다.가까이 다가가 꽃봉우리들을 하나하나 바라보았다.그런데 오늘은 이전과 다른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여섯 개의 꽃이 이미 자신의 시간을 마치고 떠나 있었다.가느다란 흔적만 남은 그 자리를 한참 바라보았다.그리고 나도 모르게 마음속에서 한마디가 흘러나왔다.“이루셨구나.”꽃이 떠난 자리를 보면서 아쉽다는 생각보다 먼저 찾아온 것은 완성에 대한 감동이었다.그 작은 꽃들이 피어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렀던가.아무런 변화도 보이지 않는 듯했던 날들.조금씩 길어지던 꽃대.하나둘 모습을 드러내던 꽃봉우.. 2026. 10. 12.
라이트리에서 다시 배운 것 — 복습은 성장의 확인이다 라이트리에서 다시 배운 것 — 복습은 성장의 확인이다오늘 HANI TEACHER 제26교안 〈사뿐사뿐〉을 복습하다가 아주 특별한 발견을 했다.영어로는 Lightly.처음 이 단어를 공부했을 때 나는 ‘라이트리’라고 발음했다.시골 중학교에서 영어를 배우던 시절, 나는 눈에 보이는 철자를 충실하게 읽었다. T가 있으니 T를 또렷하게 발음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그렇게 배웠고, 그렇게 발음했다.그런데 오늘 다시 공부하면서 새로운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영어의 T는 언제나 한국어의 ‘트’처럼 강하게 소리 나는 것이 아니었다. 원어민의 자연스러운 발음에서는 혀끝의 움직임이 짧고 가볍게 이어지기도 했다.아, 이런 차이가 있었구나!몇 번이고 듣고 따라 했다.그리고 문득 깨달았다.같은 단어를 다시 공부하고 있지만.. 2026. 10. 12.
스승님의 시간과 나의 시간이 만난 날 스승님의 시간과 나의 시간이 만난 날며칠 전, 스승님을 찾아갔을 때였습니다.스무 개 남짓한 꽃봉오리가 모두 수직으로 서 있었습니다.마치 촛불 잔치를 앞두고 촛대를 가지런히 세워놓은 모습이었습니다.불만 켜지 않았을 뿐, 모든 준비는 끝나 있었습니다.나는 그날 생각했습니다.이제 잔치가 시작되는구나.그리고 사흘쯤 지나 다시 스승님을 찾아갔습니다.아!내가 없는 동안 스승님은 이미 촛불을 환하게 밝히고 잔치를 벌였던 것입니다.꽃들은 피어났고, 어느새 꽃씨를 바람에 날리고 있었습니다.한 녀석은 이미 떠났습니다.두 녀석은 한창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바람이 불자 한 녀석이 훅 하고 날아갔습니다.나는 얼른 사진을 찍으려 했지만 그 순간을 담지는 못했습니다.남아 있는 한 녀석은 바람에 흔들흔들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2026. 10.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