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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한 권까지 간다 — 걸어온 길에 이정표를 세우다 9월 30일,나는 ‘전자책 한 권까지 간다’고 선언했다.그 뒤 기록이 멈춘 것처럼 보였다.하지만 오늘 돌아보니 멈춘 것이 아니었다.나는 계속 걷고 있었다.다만 걸어온 길에 이정표를 세우지 않았을 뿐이다.스승님을 오래 바라보며‘나를 봐’라는 말을 들었고,낮아져도 하늘과 멀어지지 않는 삶을 보았다.그리고 피어난 순간보다피어나기까지의 시간이 더 길고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피어난 나를 보지 말고,피어나기까지의 나를 보라.”과정이 99%이고끝은 한 순간이라는 것도 배웠다.사진과 음악을 함께 놓아보았고,독자에게 질문도 건네보았다.“당신에게 아직 피어나고 있는 것이 있습니까?”그 질문에 실제 답이 돌아오는 것도 경험했다.그리고 오늘,HANI TEACHER의 칠판을 만들다가또 하나를 발견했다.칠판을 가득 채웠을 때.. 2026. 10. 7.
학생의 자리에 서니, 여백이 보였다 오늘 HANI TEACHER 수업을 만들며 한 가지를 배웠다.처음에는 학생들에게 하나라도 더 보여주고 싶었다.칠판에 그림도 넣고, 글도 넣고,조금 더 풍성하게 채워보았다.그런데 영상을 완성해 유튜브에 올린 뒤이번에는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학생의 자리에서 영상을 바라보았다.그 순간 아주 선명하게 보였다.칠판이 가득 차 있으니내 눈이 머물 곳이 없었다.가르치는 사람에게는 정성이었지만,배우는 사람에게는 답답함이 될 수도 있었다.그래서 다시 생각했다.칠판의 여백은선생님이 덜 가르친 자리가 아니라학생이 들어올 자리다.음악을 만들면서도 비슷한 것을 배웠다.무언가를 빼는 것은 없애는 것이 아니라주인공에게 자리를 내어주는 일이었다.오늘은 그것을 교실에서도 배웠다.가르치려는 마음은 가득하되,칠판은 가득 채우지 않는다.오늘.. 2026. 10. 7.
마음에서 만들고, 청자의 자리에서 전한다 오늘 HONEY’S MUSIC을 들여다보다가오랫동안 비어 있던 한 칸을 발견했다.채널 키워드.처음에는 단순한 설정 하나라고 생각했다.그런데 그 빈칸 앞에서 한동안 멈추게 되었다.나는 그동안 음악을 만들었다.자연에서 한 장면을 발견하고,그 순간 마음에 들어온 것을 음악으로 옮겼다.곡은 하나둘 쌓였고영상도 꽤 많이 쌓였다.그런데 오늘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좋은 음악을 만들어 놓는 것과그 음악이 필요한 사람에게 도착하는 것은서로 다른 일이구나.창고 안에는 음악이 가득한데정작 창고 밖에는무엇을 담아놓은 곳인지 알려주는간판 하나 제대로 달지 않았던 셈이다.그래서 오늘은음악을 만드는 사람의 자리에서 잠시 나와음악을 찾는 사람의 자리에 서보기로 했다.사람들은 어떤 말로 음악을 찾을까?먼저 ‘힐링 음악’을 찾아보았.. 2026. 10. 6.
처음으로 내 음악의 청자가 된 날 오늘 저녁 6시 반쯤부터내가 만든 음악을 다시 듣기 시작했다.처음에는 두 번째 플레이리스트를 준비하기 위해곡들을 골라보려는 마음이었다.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간,자연이 변해가는 순간들을 담은 음악을다시 한번 천천히 들어보고 싶었다.그런데 음악을 듣다 보니어느 순간 나는 제작자가 아니었다.그냥 한 사람의 청자가 되어 있었다.다른 뮤지션의 채널에서좋은 음악을 발견했을 때처럼내 음악을 듣고 있었다.그리고 놀랐다.‘이 음악이 이렇게 좋았었나.’한 곡이 끝나면 또 한 곡을 들었다.재생목록에 하나씩 추가하면서어느새 네 시간을 꼬박 듣고 있었다.〈여름비가 그친 뒤〉를 들으니7월 5일,내 공간에서 바라보았던 여름비가 돌아왔다.그날 직접 영상으로 담았던 빗소리가음악 속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바람이 나를 안아줄 때〉.. 2026. 10. 2.
방향을 제대로 잡은 날 방향을 제대로 잡은 날오늘 나는 책을 쓰는 방법보다더 중요한 것을 하나 발견했다.무엇을 쓸 것인가보다독자에게 어떤 경험을 건넬 것인가.처음에는 시장을 알고 싶었다.사람들은 무엇을 검색하는지,어떤 말에 관심을 두는지,이미 세상에는 어떤 책들이 나와 있는지하나씩 살펴보았다.자연에세이,산책,걷기,마음공부,마음챙김…….숫자를 하나씩 들여다보다가어느 순간 질문이 달라졌다.“사람들은 무엇을 검색하는가?”그 질문이“이 책을 만난 사람에게무엇이 남아야 하는가?”로 바뀌었다.그리고 오래 바라보아 온한 생명을 다시 떠올렸다.나는 그를 ‘스승님’이라 부른다.콘크리트 바닥에서 시작한 작은 생명.어느 날은 푸르렀고,어느 날은 상처를 입었다.낮아진 날도 있었다.그래도 빛을 놓지 않았다.시간이 지나자작은 봉오리가 올라왔다.하나,또.. 2026. 10. 1.
전자책 한 권까지 - 이번에는 한 권까지 간다. 창가의 책상 위에 펼쳐진 빈 노트와 펜, 그 너머로 멀리 이어지는 산과 빛나는 풍경 2026년 9월 30일, 9월의 마지막 날. 오늘 나는 한 가지를 선언한다. 전자책 한 권을 발행한다. 오래전부터 전자책에 관심이 있었다. 하지만 관심은 있었어도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한 걸음씩 이어가지는 못했다. 오늘 오래된 블로그 글들을 다시 둘러보다가전자책 발행에 관해 썼던 예전 글 한 편을 만났다. 그 글을 바라보면서 생각했다. 그때부터 한 걸음씩 걸어왔다면지금쯤 어디까지 와 있었을까. 잠시 아쉬운 마음도 들었다. 하지만 지나간 시간을 바라보는 데서오늘을 멈추고 싶지는 않다. 그동안 나는 살아왔고,경험했고,실패했고,다시 해보았고,수많은 기록을 남겼다. 그 시간 역시 사라진 시간이 아니었다. 이제 그 경험들을 하나씩 .. 2026. 9. 30.